인지,사회 심리학

김경일교수 강연을 듣다.

luckykim7 2022. 9. 7. 10:45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날 저녁에 김경일 교수 강연을 들으러 갔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강연회를 했는데, 사람도 많고 열기도 뜨거웠다. 강연의 주제는 '적정한 삶'인데 기억나는 것은 나는 재수가 없으면 130살까지 살 것이고, 몸이 아플 때 먹는 진통제가 마음이 아플 때에도 약효가 있다. 뇌는 같은 부위에서 아픔으로 받아들이니 부상과 정신적 타격은 같은 치료가 필요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풀어야 한다. 정신적인 손상을 입고 하찮은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려다가는 컵라면 먹던 자리에서 숨을 거둘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드는 이야기이다. 작년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서너 가지 일이 동시에 안 풀려서 하루 종일 종종거리다가, 허기가 져서 찬밥에 김치, 냉장고의 찬기가 남아있는 어묵볶음만 내놓고 밥을 먹다가 울컥해서 한참을 앉아만 있었던 적이 있다. 

 

 이순신 장군님이 더한 일을 겪으면서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일기의 내용으로 보아, 맛있는 음식이다. 응어리진 마음을 풀고, 내일을 위해서 잘 자기 위해서는 잘 먹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먹을 수 있어서 좋구나" 괜한 말이 아니다. 난중일기에 두 줄의 글은 미운 마음도 적고, 감사한 마음도 적었다. '원균이 멍청한 놈, 한심하다' '돌문어와 갓김치를 먹었다.' 글로 풀고 감사한다. 

 

 

오늘을 버텨내고, 내일 다시 할  수 있는 의지의 원천은 행복이다. 행복해야 살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하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살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