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프란츠 페테르 슈베르트

luckykim7 2022. 9. 7. 12:10

시와 음악을 사랑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

 

남한산성아트홀에 갔다가 리플렛을 봤다. 반가운 이름 슈베르트.

 

 

우리나라에는 송어의 작곡가로 유명한 슈베르트. 정식 명칭은 '피아노 5중주 송어 4악장'이다.

내가 슈베르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마왕이란 가곡 덕분이다. 나름 문학을 사랑하고자 했던 사람으로 괴테의 시집을 피할 수는 없었고, 괴테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것으로 더 유명해진  '마왕'이다. 시에 대한 해석, 압축미, 상징과 대조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는 제쳐두고, 곡 자체의 긴박함과 말이 통하지 않는 부자 사이의 무서움, 마왕과 아버지의 말을 마지막에 같은 선율로 표현하여 아버지의 무관심과 불통이 곧 마왕이었다는 놀라운 결말을 두 마디 안에 풀어냈다.  천재 슈베르트 18세 사춘기 때이다. 

 

 

생긴 걸로 봐서 슈베르트는 부잣집 아들일 줄 알았는데 가난한 집 아들이었다. 집을 나와서 돈을 벌면서도 가난하게 살아서 피아노가 없어서 기타로 작곡을 하기도 하였다. 꼰대 아버지에게서 도망치듯 나와서 친구들에 파묻혀 살다 간 슈베르트.

슈베르트는 오스트리아 빈 옆에 있는 작은 도시 리히텐탈에서 태어났다. 오스트리아인 아버지는 초등학교교장이고, 어머니는 폴란드인이었다. 아버지가 교장이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8세 때 교회에 가서 오르간 연주를 배웠다. 18세까지 작곡한 곡이 140곡이나 될 만큼 열정이 뜨거운 사람이었다. 이런 슈베르트에게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초등학교 교사를 강요하여 2년간 교사를 하게 되지만, 시와 음악으로 뜨거운 밤을 보내는 슈베르트에게 교사는 지옥과 같았을 것이다. 마왕을 한 시간 만에 작곡했다고 하니, 마왕이 아버지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결국 교사가 된 지 2년 뒤 집에서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첫사랑 여인과도 생계수단, 부모와도 떨어져 살게 되었다. 

 

곡을 팔고, 연주를 해서 돈을 벌면 신세진 친구,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보답하는데 쓰기 바쁠 만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살았다. 연주회는 거의 하지 않고, 주변에 자신의 곡을 들려주는 것을 좋아할 만큼 순박하고 천진했다. 천재는 요절이라 31세에 죽음을 맞이하는데 평생을 가난하게 떠돌며 살다가 죽어가는 자신을 표현한 '겨울나그네'라는 가곡을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얼마 뒤 죽었다. 

 

 

슈베르트가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데에는 600여곡의 가곡을 작곡한 것도 있지만, 슈베르트로 인해 가곡이란 장르를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는데 의미를 둔다. 가곡은 슈베르트 이전 이후에도 있지만 널리 알린 공은 슈베르트에게 있음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