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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폴 세잔

by luckykim7 2022. 9. 1.

내 생각에 유니클로는 폴 세잔을 벤치마킹한 것 같다. 국지전을 승리함으로써 좋은 이미지를 굳힌 점이 그렇다. 유니클로와 마찬가지로 폴 세잔도 이름을 알리고 싶었지만 인상주의 후발주자였다. 모네, 마네, 드가, 르누아르, 로댕과 같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 고흐, 고갱과 같은 동기들 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인상주의를 정물에 녹여내는 방법으로 정밀하고 정밀한 관찰을 택했다. 전기 인상주의는 머리에 스치는 인상을 빠르게 그려내는데 집중했다면, 폴 세잔은 관찰에 관찰을 더해 몇 장에서 몇십 장의 비슷한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한 결과로  인상주의에서 관찰, 정물화는 폴 세잔이다 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폴세잔의 정물화

 

유니클로 브랜드는 혐한의 아이콘이 되어서 우리나라에서 이미지가 좋지 못하다. 브랜드론칭 초기를 생각해보면 유니클로는 좋은 물건을 싸게 파는 의류회사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유니클로가 좋은 물건을 판다는 이미지는 어떻게 생겨난 걸까?

 

답은 플리스 '일본 발음으로 후리스'이다. 겨울 옷은 무겁고, 비싸다는 시장의 관습을 따뜻하고 가볍고 싸게로 돌려세운 점을 높이 평가받아서 좋은 옷을 싸게 판다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유니클로는  플리스를 가성비 좋게 만들어서, 플리스만 광고하고 팔았다. 플리스만 광고하고, 매장에서 플리스 매대를 전면에 크게 배치하여 극강의 가성비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유니클로를 입는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사람처럼 여겨지기도 하였다. 그렇게 유니클로는 플리스로 겨울 옷 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고, 2022년 현재 매출액이 20조 원이 넘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가 되었다.      

 

벽면을 가득 매우고 있는 유니클로 플리스

 

유니클로의 다른 옷들의 가성비와 품질이 어떻게 되었든, 소비자들은 플리스를 보고, 나머지도 그렇겠거니하고 사게 마련이다. 

 

200년 전에 길을 만들어 낸 폴 세잔 화가님 존경합니다.         

 

폴 세잔은 프랑스인인데 1839년에 태어나서 1906년에 67세로 사망하였다. "사과 하나로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자신의 말처럼 유난히 사과를 많이 그렸다. 이는 어린 시절 친구 에밀 졸라와의 좋은 추억 때문이란 추측도 있다.  에밀 졸라는 몸이 약해서 폴 세잔이 도와주곤 했는데, 그때마다 에밀 졸라의 어머님은 사과를 주어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그림들을 보면 사과든 오렌지든 한 폭에 그려진 사물들이 하나같이 제각각이다. 이렇게도 그리고, 저렇게 놓기도 하고 하면서, 한폭의 그림안에서 제각각의 사과와 오렌지들이 같은 테이블위에 놓여있다. 이를 두고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세잔의 고민이라 한다. 

 

 

폴 세잔이 인상주의 정물화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든 먹힌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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