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개인까페는 얼마나 버나?

by luckykim7 2022. 9. 5.

한동안 커피숍 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박람회도 가보고, 업체에도 방문해 보고,  현업 사장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20평짜리 매장을 꾸미고, 중상급 이상의 원두를 매입해서 커피숍을 열겠다는마음을 먹고 알아본 것이니 면적이 다르다면 나름의 계산을 더해서 보기를 바란다.

프랜차이즈 까페는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하다.


서울 기준으로 보면
주택가 1층 20평 매장 임대료 200만 원, 관리비 40만 원 정도면 평범한 수준이었다.한 달 매출 1000만 원일 때  영업일 25일을 기준으로 일 평균 40만 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3000원짜리 커피를 130잔을 팔아야 가능한 수치다.가게를 열두 시간 열어두면 한 시간에 11잔씩 팔아야 한다.5분에 한잔씩 팔아야한다. 그러면 매장이 바쁜 것 아닌가?
할 수 있다 치고...

개인까페는 주인의 취향이 묻어난다.

그러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인테리어 감가상각까지 생각해 보자. 커피숍은 공간을 파는 장사라서 인테리어, 소품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사기당하지 않고 인테리어를 완성했다고 치면 평당 150이면 흔히 보는 수준은 된다. 집기, 장비, 가구, 소모품, 소품을 얼추 갖추면 3000만 원 정도 든다. 인테리어 소품은 갖추기 나름이다. 무척 많은 비용이 들 수도 있다.그렇다고 싸구려 사다가 두면 구질구질해 보여서 손님이 안 온다. 차라리 비워두라고 한다. 그러면 감가상각 기준액이 6000만 원이다. 5년 동안 한 푼도 벌 수 없어도 6000만 원은 없어진다. 물론 권리금 받고 넘기는 경우가 다수의 경우이긴 하다. 

프랜차이즈커피 창업은 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박람회에서 듣기로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매매가 조금 더 수월해서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나중에 권리금 받기 편하니 오히려 마음 편하다고 한다.

창업 비용을 보면 길거리에서 자주 보는 빽 다방은 20평 매장에 1억 원 정도이다. 매장이 작아질수록 평 단가는 높아져서 10평에는 7000만 원이다. 나중에 매장을 매각할 때 찾아갈 수 있는 금액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업계 관계자가 말하기를 대략 70% 선은 찾아갈 수 있다고 한다. 20평 매장을 운영하면 3000만 원은 없어지는 돈이라 생각하면 된다.

빽다방은 메뉴 업데이트가 빠름다.

개인 매장은 개인의 취향이 분명해서 매각 시 회수할 수 있는 비용은 40% 선이라 생각하라고 한다.프랜차이즈 매장 3000만 원, 개인 매장 3600만 원이 소모되는 비용이다. 그러면 나는 개인 매장을 하고 싶으니까 감가상각 원금을 3600만 원으로 하고 5년으로 나누면 매달 60만 원이 비용에 추가된다.

이제 커피를 팔아보자.
커피숍이 많이 생기는 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높은 임대료와 낮은 원가이다. 임대료가 높으니 재료비를 낮춰야 한다. 커피는 원두 200원 컵 빨대 250원 제조원가가 끝이다. 고급원두를 썼을 때 말이다. 전기수도 비용은 따로 계산한다. 재료비 450원으로 매출액 3000원을 발생시킬 수 있다.나머지는 공간 임대를 비롯한 서비스에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인건비를 살펴보자.
사람도 공간의 일부라서 나 같은 늙수구레보다는 젊은 이가 있는 편이 낫다. 풀타임을  알바 1인으로 유지한다면 25일 12시간에 300만 원이고, 청소, 등 교체 등의 매장관리 대청소 같은 것은 나의 노동력으로 해결한다.​

 



시설 유지관리 비용을 살펴보자.
12시간 매장과 간판 등을 켜고, 에어컨, 난방기, 전기기기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면 월평균  40만 원이 든다. 여름에는 70만 원까지 나온 적도 있고, 봄, 가을에는 30만 원 나온 적도 있다고 한다. 상하수도 비용은 월평균 5만 원 이를 토대로 계산해보자.

매출액              1000만원
영업비용
감가상각비            60만원
임대료                 240만원
인건비                 300만원
재료비                 150만원
유지관리비            50만원
카드수수료            25만원
부가가치세          100만원

영업이익                75만원

영업외 비용     
대출이자                30만원 
순이익                    45만원


이러한 상황에서 카페 사장님들은 아끼고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동분서주하고 있다.우선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 그래서 매장 위치가 점점 주택가를 파고들고 있다.
인건비는 파트타임알바를 쓴다. 방문객이 드문 시간에 주인이 상주하여 판매와 매장관리를 하고, 매장 매각을 잘해서 권리금을 높게 받을 수 있게 노력한다. 물론 공격적으로 매출 높이기를 추구할 수 있지만, 고객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 보니 여러모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소매 장사는 인건비 따먹기란 말이 나온다. 레드오션이란 발을 비껴 디딜 여유가 내 몸을 쓰는 것뿐이란 뜻이다. 박람회, 중개업자에게서 들을 때와 현업 사장의 이야기가 다른 것은 당연하겠지만 산보를 하면서 곱씹어 생각하다 보니 마음이 쪼그라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식 장사 잘 되는 가게 만들기  (0) 2022.09.06
추석 전 태풍  (0) 2022.09.06
욕실화 곰팡이 제거  (0) 2022.09.05
와이셔츠  (0) 2022.09.02
커피원두 택배왔다.  (0) 2022.09.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