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선셋 까페원두를 선물받았다. 내가 이 집 커피 너무 좋다고 했더니회사동료가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 지 모르고 분쇄해서 가져오면서 분쇄하는 거 기다리느라 늦었다며 차에 오르며 선물했다. 이 사람은 커피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해맑게 자신있게 성의를 다해 보인 것이다.
나는 안타까운 면이 많았다. 커피 원두는 분쇄하면 홀빈상태일 때 보다 훨씬 빠르게 향이 날아가고, 산폐가 진행된다. 분쇄할 때 산소와 많이 접촉했고, 분쇄된 다음에는 표면적이 넓혀져있으니 당연히 산폐가 빠르다. 집에서 하루 한 두 잔인데 마실 때마다 원두를 갈았으면 골들선셋 향의 감동을 여러 번 느꼈을 터인데, 빨리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에티오피아 원두 싱글오리진이라고 적혀 있지만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는 모른다. 산미의 수준으로 보아 예가체프는 아닌듯하다. 로스팅은 산미를 살리기 위해 가볍게 했다. 200g에 2만원 조금 안되는 가격인데, 집에서 드립해서 마셔보니 역시 머신에 내린 커피가 더 입맛에 맞는 듯하다.
공감플랫폼이라는 로스터리까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마음에 들면 원두도 구매할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홀빈으로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유통기한에 제조일로 부터 6개월 이라는 표기가 눈에 자꾸 걸리는 것은 커피에 대해 조그 안다고 생각하자.
주소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로 761 공감플랫폼 이고, 연락처는 031-797-7784이다.
광주에 살면서 까페를 여기 저기 다녀보니, 예전보다 커피의 질도 좋아지고, 즐기는 사람의 수준도 올라갔음을 느낀다. 인구 20만일 때 이사와서 지금 40만이다. 수도권이 팽창하다보니 서울 출퇴큰 최후의 보루인 광주에도 사람이 많다. 폐쇄성이 높은 도시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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