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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선택과 책임

by luckykim7 2022. 9. 7.

어제 김경일 교수 강연을 듣고 왔는데  40대인 나의 기대 수명이 100세 이상이라고 한다. 과학적으로 계산된 수명이 100세가 넘고 130살 까지 살 수 도 있다고 한다. 인공관절을 세번 갈아 끼우고 살 거라고 한다.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 사이에 선택의 시간이 무서울 만큼 길어졌다. 들으면서 무서웠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큰 선택에는 오랜 기간의 책임이 따르고, 작은 선택에도 상당 기간의 책임이 따른다.코미디언 신동엽 씨가 방송에서 한 유명한 말이 있다.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것을 책임지는 것이 삶이다." 
사소하게 신발을 살까 말까, 회식에 빠질까 말까, 이 사람이랑 사귈까 말까, 이차를 살까 저차를 살까, 크게는 이 회사가 나을까 저 회사가 나을까,  이 집을 살까 기다릴까, 이 사람이랑 결혼할까 말까 등등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선택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마음에 들면 무조건 사고 보는 사람이 되거나, 무조건 안사고 돈을 모으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회피일 뿐 일반인처럼 선택에 따른 책임을 지기가 두려운 것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인인 주변인을 힘들게 한다.​

그렇다면 선택을 잘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가벼운 선택을 할 때에는 주변인에게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다. 이것을 살까 말까, 가벼운 선택이란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처럼 소비재 물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친한 주변인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나와 친한 만큼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선택을 따르면 된다. 


그보다는 조금 더 무거운 선택인  차량, 집, 내구재 등을 구매할 때에는 설득하는 방법을 쓴다. 살까 말까, 이집 저집을 고르는데 동전 던지기나, 주사위 등 하찮은 방법으로 고른 후, 주변인들에게 "두 가지를 고민하던 중 이것을 선택하기로 했어 "라고 말한다.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 선택인 만큼 어느 것을 선택하든 나름의 장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선택을 주저하는 것은 선택에 확신을 주는 값어치 없는 말 한마디, 표정 한 번이 부족해서이다. 내가 설득하고 있을 때 상대의 눈빛,  몸짓, 말투를 보면 즉시 알 수 있다.  선택이 명확해진다. 그 설득을 나에게 했을 때에도 혼잣말로 이건 이게 좋고, 어쩌고저쩌고 하는 내 갸 즐거우면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이다. 그 반대라면 하찮은 방법으로 선택받지 못한 것을 고민 없이 사면된다.


선택하는 시간도 짧은데, 외부와 시기도 맞아야 하는 악조건에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진학과 진로, 취업, 연애, 결혼과 같은 선택이 가장 깊은 상처와 아픈 실패를 겪게 한다. 10대 초중반에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그런데도 평생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신입사원이 될 수 있는 시절은 길어야 1,2년인데 몇십 년 일해야 할 회사를 고른다? 결혼 적령기에 이상형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이처럼 어이없는 상황에 몰려서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한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이때에는 상황에 쫓겨서 어떤 선택이든 하게 된다.

무서운 일이다.

이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성향에 맞는 큰 방향은 미리 정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본인이 개발 쪽인지 영업 쪽인지, 공부 쪽인지, 사업 쪽인지, 발전과 성장인지 평화와 안정인지 본인의 성향을 알아두면 인생이 180도로 꺾이는 일은 피해 갈 수 있다. 



성향을 어떻게 아냐고?

남들과 비슷하게 해 봤는데 내가 더  잘하는 것,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더 잘할 것 같은 것, 못해봐서 기억에 진하게 남는 것, 다음에 또 해보고 싶은 것, 이런 것들을 모아서 적어보면 본인의 성향이 보인다.​

성향은 알았으니 거기에  책임의 기간을 줄여서 생각하는 방법을 더하면 그나마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예를 들어, 연애하던 상대방이 갑자기 청혼을 한다면 결혼할 것인가, 시간을 달라고 할 것인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게 하려고  수락하고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다 보면 수용하는 폭이 커져서 힘들어하다가 파혼, 이혼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기에는  내 가슴이 지금 당장이 숨 막히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내 성향과 맞는지 관찰해야 한다. 나에게 잘해주는 것은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성향이 내가 원하는 것과 결이 같다면 부침은 있지만 오랜기간 같이 할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은 이런 능력이 원시 인류에서부터 본능에 가깝게 조금 더 발달해왔다. 혼자 수렵채집이 가능했던 수컷은 암컷보다 동반자적 개념이 덜하다. 지금도 쇼핑을 가서 직원이나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는 남성을 찾기는 어렵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갑작스러운 청혼의 순간 결혼 준비부터 신혼 2년까지가 행복할 것 같으면,  청혼을 받아주고, 잘 모르겠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라. 무슨 일이든 초기에 많은 상황이 있다. 그런데 막상 선택을 할 때에는 그다지 상황 발생이 없는 기간까지 생각하느라 말도 안 되는 장애를 겪는다.2년 이후에 발생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경우가 훨씬 많고, 2년간 부부에게 어떤 일이 생겼느냐에 따라 대처가 바뀔 것이니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 


이 글의 핵심 내용은

책임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선택의 기준이 타인에서 본인으로 이동하고, 지향점이 외부에서 내면으로 옮겨진다는 것이다. 가결론과 설득을 이용한  방식이나 책임 기간 줄여서 생각하기와 같은 방식은 인간의 판단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방법 중 한 가지일 뿐이다.개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개인의 성향을 알고 그 큰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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